흔치 않은 만남

아이버리 클라크의 시점

젠장…!

어떻게 남자의 목소리가 이토록 압도적이면서도 매혹적일 수 있을까. 그의 목소리는 내 뇌를 마비시키는 최음제 같아서, 무릎이 풀릴 것 같았다.

그가 한 걸음 내딛자 내 주변의 공간 전체가 그로 인해 가득 찼다. 나는 뒷걸음질 치며 침을 꿀꺽 삼켰다. 세상에…!

"왜 우는 거예요, 마 벨?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섹시한 낯선 남자가 다시 물었지만, 나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서 이 상황 자체에 압도되어 있었다.

이토록 잘생긴 남자는 난생처음이었다. 그는 소년이 아니었다, 완전히 다 자란 어른 남자였고, 나보다 훨씬 나이가 많을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그는 너무나 잘생기고 체격이 좋아서, 세상에서 제일 잘생겼다고 생각했던 존이 이 섹시한 낯선 남자 앞에 서면 꼴뚜기처럼 보일 것 같았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눈, 코, 턱, 얼굴, 전부 다. 그는 마치 그리스 신화에서 튀어나온 신 같았다.

어떻게 이렇게 완벽한 남자가 존재할 수 있는 걸까.

무엇에 홀렸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우리 사이의 거리를 지워버리고 두 팔로 그를 감싸 안아 가까이 끌어당겼다.

너무 가까이 끌어당겨서, 이제 우리 입술이 서로를 스치고 있었다. 나는 그의 칠흑처럼 새까만 비단결 머리카락에 손가락을 요염하게 엮었다.

"저와 자고 싶으세요?" 눈물로 젖은 속눈썹을 깜빡이며, 그의 자기장 같은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봤다. 이걸 하고 싶다.

존이 아무런 수치심도 죄책감도 없이 제 삶을 즐길 수 있다면, 나라고 못할 게 없잖아!

사실 나는 남자친구가 있었음에도 처녀였다. 우리는 너무 어렸고 각자의 삶에 너무 바빠서, 서로에게 시간을 내는 것조차 벅찰 정도였다.

게다가 존은 만나지 못하겠다는 핑계를 수도 없이 댔는데, 나는 그가 내 뒤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을 거라고는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

나는 손을 뻗어 그의 깃을 잡고 이 섹시한 낯선 남자의 목에 맨 넥타이를 풀기 시작했다. 그 순간 내 팔을 쥔 손아귀에 힘이 들어갔고, 섹시한 낯선 남자의 얼굴에 혼란스러운 기색이 스쳐 지나가는 게 보였다.

"제…제발 밀어내지 마세요, 제발요." 나는 신음 같은 소리를 내며 그의 단단한 가슴 위로 가슴을 밀어붙였다. 그를 놓고 싶지 않았다.

젠장, 내 자신의 행동이 나조차 충격을 주고 있었다. 머릿속이 너무 뒤죽박죽이어서 제대로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그의 가까움, 그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체온이 나를 이성을 잃게 만들고 있었다.

잠깐의 침묵이 흘렀다. 그러다 그는 낮고 남성적인 신음 같은 소리를 내뱉었는데, 마치 그의 인내심이 마침내 한계에 다다른 것 같았다. 순식간에 내 턱을 쥔 그의 손아귀에 힘이 실렸고, 그는 힘껏 자신의 입술을 내 입술에 들이밀었다.

브래지어 안에서 유두가 곧추섰고, 갑작스러운 행동에 온몸에 불이 붙는 것 같았다. 그는 너무 강했다.

그가 내 머리를 뒤로 젖히고 뜨거운 혀를 내 입속으로 밀어 넣었고, 나는 미칠 것 같았다. 그의 키스는 거칠고 뜨거웠다. 그는 내 온몸을 자신의 것으로 점령해 가고 있었고, 이런 것에 매우 능숙해 보였다.

그의 다른 손이 내 가슴 전체를 훑고 지나갔다. 그가 손가락으로 옷 위에서 단단해진 유두를 꼬집었을 때, 나는 큰 소리로 신음을 내뱉었다. 그의 아래에서 나뭇잎처럼 떨리고 있었다.

우리의 키스는 점점 더 육욕적이고 거칠어졌고, 서로의 혀가 뒤엉켰다.

그는 내 몸에서 낯선 감각들을 끌어내고 있었다. 그가 내 가슴에 대한 공세를 이어 가는 동안, 나는 그의 입안에서 계속해서 신음을 흘렸다.

그의 손이 내 허벅지 아래로 내려가더니, 드레스를 허리까지 끌어올렸다. 옷이라는 장벽만을 사이에 두고, 그의 뜨겁게 달아오른 것이 내 두근거리는 중심부에 닿는 게 느껴졌다.

그가 내 끈 팬티 끝자락을 긴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온몸이 떨리며 큰 소리로 신음이 터져 나왔다. 그가 팬티 안으로 손을 밀어 넣고 손가락을 위아래로 움직이자 이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순식간에 그가 팬티를 완전히 끌어내려, 민감한 곳이 그에게 그대로 드러났다. 차가운 공기가 살갗을 어루만지며 온몸을 떨게 만들었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눈앞의 장면 전체가 너무나 죄스럽고, 너무나 잘못된 것이었다.

몇 분 전 나를 사로잡았던 용기가 금이 가기 시작했다. 뇌의 어딘가가 이건 잘못됐다고 말하고 있었다. 너무나 잘못됐다.

이러면 안 돼, 이게 다른 것으로 이어지면 어떡하지? 나는 이런 사람이 아닌데, 이러려고 온 게 아닌데.

정신 차려, 아이버리!!

나는 앞에 있는 남자를 밀쳐냈다. 누군가가 온몸에 얼음물 한 양동이를 들이부은 것처럼,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저…저 죄송해요. 제 불행한 삶에 정신이 나갔던 것 같아요. 실…실례할 생각은 없었어요. 가야겠어요, 제정신이 아니었나 봐요." 목소리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떨렸고, 나는 그를 바라봤다.

젠장, 아무 거리낌 없이 남자를 붙잡았던 용기가 무참히 꺾여버렸다. 복수 따위는 더 이상 필요 없었다, 지금 당장 여기서 도망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었다!

"죄…죄송해요." 그를 지나쳐 나아가려는 순간, 강한 손이 내 손목을 낚아채는 게 느껴졌다. 순식간에 끌려와 벽에 등이 짓눌렸다.

"어딜 가려는 거예요, 마 벨라?" 그가 낮고 깊은 목소리로 으르렁거렸고, 그 소리에 등줄기를 따라 전율이 흘렀다.

"내가 당신에게 잘못이라도 한 것처럼, 혹은 당신을 침해한 것처럼 보이는군요. 처음 시작하고 불을 지핀 건 당신이 아니었나요? 응?" 그가 내 귓가에 낮게 말을 늘어뜨렸다.

"이게 당신이 원했던 것 아닌가요?" 그의 손이 내 가슴 한쪽을 감싸 쥐고 꽉 쥐어짰고, 나는 휘청거렸다.

"당신의 행동이 놀랍긴 하지만, 기꺼이 도와드리죠." 그는 섹시한 웃음소리를 흘리며 뜨거운 혀를 내 귓불을 따라 미끄러뜨렸다.

"그…그렇지만, 이건 옳지 않—"

말이 공중에 걸려버렸다. 그가 내 한쪽 다리를 들어 올려 내 취약한 중심부를 그에게 그대로 드러냈다. 그가 골반을 내 쪽으로 밀어붙이며 미칠 듯한 마찰을 만들어내자, 나는 큰 소리로 신음을 내뱉었다.

"하지만은 없어요, 마 벨라. 시작한 건 당신이고, 끝내는 건 나예요. 이제 보이죠? 당신이 짐승을 건드린 거예요." 그가 내 귓불을 깨물고 골반을 들이밀었고, 그 마찰에 내 눈이 뒤로 돌아갈 것 같았다.

갑자기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를 흠칫 놀라게 했다. 하지만 그는 무시했다.

"저…여기요!"

"쉿…나와 함께 있을 때는 정신이 팔리면 안 돼요, 마 벨라. 우리는 계속해야 하니까요…"

오 이럴 수가, 오늘 나는 죽었다.

뭔가 해, 아이버리!

나는 겁에 질려 그의 사타구니를 향해 발을 날렸고, 나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그는 허를 찔렸다. 그의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정신 나간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젠장.

그가 나를 향해 팔을 뻗어왔지만, 몸을 낮춰 그를 피해 뛰어나갔다.

뛰어, 아이버리…

문을 열고 밖으로 내달렸다. 그 섹시한 낯선 남자의 비서쯤 되어 보이는 남자가 거기 서 있었다. 그는 내 헝클어진 옷차림을 보며 눈을 크게 떴다.

볼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젠장, 그냥 죽어버리고 싶었다. 고개를 푹 숙인 채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젠장……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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